부정맥은 비정상적인 심장의 전기적 흐름으로 인해 심박동이 빨라지거나 느려지며 불규칙하게 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부정맥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무증상에서부터 실신에 이르기까지 증상 또한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는데요.

또한 어떤 형태의 부정맥은 증상이 조금 있더라도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는 반면에, 다른 형태의 부정맥은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않더라도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심방세동은 부정맥의 한 종류인데요.

심장의 구조 중 심방(심장으로 들어간 혈액이 심실로 보내지기 전에 모이는 공간)이 비정상적인 전기적 신호로 인해 효과적으로 수축하지 않고 부들부들 떨게 되는 상태를 말하는데, 불규칙하고 빠른 박동을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심방세동으로 인해 심박수가 빨라지면 숨찬 증상을 동반한 심부전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꾸준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심방세동은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무증상 환자부터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는 환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데요.

처음에는 짧게 일시적으로 관찰되는 발작성 심방세동이 차차 빈도수가 많아지고 길어지면서 지속성 심방세동으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심방세동 유병률도 증가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국내 유병률이 약 2%에 근접할 것으로 예측되는데요.



심방세동은 임상적으로 또 하나의 중요한 의미를 갖는데, 바로 허혈성 뇌졸중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입니다.

심장 내 심방이 효과적으로 수축하지 못하면서 심장 내 혈전이 잘 생기게 되고, 그 혈전이 이동하여 뇌혈관을 막게 되면 허혈성 뇌졸중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전체 허혈성 뇌졸중의 약 30%가 심방세동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를 묽게 하는 항응고 치료제가 필요한데, 뇌졸중의 발생 위험이 높은 경우에만 시행하며 전체 심방세동 환자의 약 80%가 해당되는데요.



과거 와피린이라는 약제를 주로 사용하였는데, 약물상호작용이 많고 항응고 효과를 예측하기가 어려워 정기적으로 피 검사를 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피 검사 없이도 효과를 예측할 수 있고, 와피린보다 출혈의 위험이 적고 안전한 새로운 항응고제 (비(非) 비타민 K 길항성 경구용 항응고제)가 개발되어 와피린에 우선하여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요.

다만 일부 인공판막이나 중등도의 승목판막질환을 가지고 있는 심방세동 환자는 여전히 와피린을 사용해야 합니다.



항응고치료는 심방세동이 정상 리듬으로 전환되었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모르는 사이에 재발과 호전을 반복하므로 꾸준히 지속되어야 하는데요.

나이가 들수록 뇌졸중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평생에 걸친 항응고치료가 권고되고 있으며, 적절한 항응고치료를 받으면 뇌졸중의 위험은 심방세동이 없는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들과 비슷한 정도까지 낮출 수 있습니다.



심방세동은 무증상에서부터 호흡곤란에 이르기까지 증상이 미비하고 다양해서 증상만으로 질병의 유무를 알아차리기 어려운데요.

국내 심방세동 가이드라인에서는 65세 이상 성인은 건강검진 시 심전도를 받아볼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젊은 연령에서 심방세동의 유병률이 낮고, 65세 이상부터 심방세동으로 인한 뇌졸중의 위험이 의미 있게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아스피린은 항혈전제로 혈소판의 응집을 막는 약제인데요.

하지만 심방세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뇌졸중을 예방하는 효과는 미비하기 때문에, 뇌졸중의 위험을 효과적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적절한 항응고제로 변경을 해야 합니다.

다만, 기저질환에 따라 항혈전제와 항응고제를 병용해야 할 수도 있으므로 전문가의 진료가 필요한데요.

증상이 있었을 때 심전도 검사를 시행해 보는 것은 부정맥 진단에 있어 필수적입니다.

24시간 심전도 모니터링 검사를 받을 수도 있지만 때마침 검사 당일 증상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에는 부정맥을 적절히 진단하는데 제한이 있을 수 있는데요.



상용화되어 있는 다양한 휴대형 심전도나 스마트워치 등을 이용해 증상이 발생했을 때 심전도를 기록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증상이 있을 때 이를 이용하여 심전도를 기록하고 진료실로 가져가면 진단에 좋은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 가슴에 부착하고 1-2주 동안 심전도를 기록할 수 있는 패치형 심전도가 개발되었는데요.

식약처 승인을 완료하면 본격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예정이니 참고하시길 바라며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