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정보]강직성 척추염 증상 및 예방과 치료


A 씨는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일어나면 허리가 뻣뻣해지는 현상이 30분 이상 지속되는데요.

허리 통증은 쉬어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반대로 움직일 때 통증이 서서히 사라졌습니다.

새내기 직장인인 A 씨가 겪고 있는 강직성 척추염 증상인데요.



강직성 척추염은 허리 디스크(추간판 탈출증), 척추관협착증 등이 고령인에게 주로 나타나는 것과 달리 10대 후반~30대 젊은 층에서 주로 발병합니다.

또한 20대 초반 대학생이나 군인 등에게서 흔히 노출되는데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강직성 척추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6년 4만7명에서 2021년 5만1,106명으로 5년 새 27.7% 증가했으며,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3배 많습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에 별다른 이유 없이 염증이 생겨 뻣뻣해지고 통증이 생기는 질환인데요.

천골(엉치뼈)과 장골(엉덩이뼈) 사이에 위치한 천장관절에 붙어 있는 디스크의 인대와 힘줄이 염증으로 딱딱하게 굳는 것입니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허리 통증인데요.

증상 초기에는 통증이 허리 아래쪽이나 엉덩이 부위에서 천천히 시작되고, 아침에 일어날 때 특히 뻣뻣한 아침 강직이 나타납니다.



움직이면 증상이 호전되고, 가만히 있으면 다시 뻣뻣해지는데요.

통증은 증상이 생기고 수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엉덩이 양쪽에서 느껴지고, 특히 밤에 통증이 악화해 잠에서 깨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때론 무릎, 발목 등 말초 관절이 붓거나 아킬레스건염으로 시작되기도 하는데요.



또한 관절 외 다른 장기로 침범하기도 하며, 눈 포도막염, 피부 건선, 염증성 대장염, 골다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한 재활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허리가 아파도 단순 근육통이나 디스크, 생리통 등으로 오인해 병을 키우거나 치료 시기를 놓칠 때가 많은데요.

대한류마티스학회 조사 결과(전국 26개 대학병원 10~70대 강직성 척추염 환자 1,012명), 강직성 척추염 환자가 정확히 진단받지 못하고 3년 정도 여러 진료과를 전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환자의 90~95%가 HLA-B27(Human Leukocyte Antigen-B27)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전 인구의 5% 정도가 HLA-B27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만, 이들 가운데 1~2% 정도에서 강직성 척추염에 노출되므로 유전자를 보유했다는 이유만으로 병을 걱정할 필요는 없는데요.



강직성 척추염은 진단 시 염증 요통 여부가 중요합니다.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허리 통증과 함께 40세 이전에 발생하거나 서서히 발생, 운동 후 호전, 쉬어도 호전되지 않음, 야간 통증 중에서 4개 이상에 해당하면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할 수 있는데요.

최종 진단은 강직성 척추염의 임상적 특징과 유전자 검사, 혈액검사, X선 촬영, 컴퓨터단층촬영(MRI) 등을 종합해 내리게 됩니다.



강직성 척추염을 방치하면 척추 변형과 강직이 일어나 몸을 앞이나 옆으로 구부리거나 뒤쪽으로 젖히는 동작이 어려워지는데요.

강직성 척추염을 관절 없이 하나의 긴 뼈처럼 이어진 모습을 빗대 대나무 척추라고 부르는 것이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조기 진단해 적극적으로 항염증 치료를 하면 대부분 장애를 최소화하고, 큰 지장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데요.

약물 치료는 비스테로이드 소염제가 1차적으로 쓰입니다.

소염제에 반응하지 않고 증상이 지속되면 종양 괴사 인자-알파(TNF-α) 억제제로 불리는 생물학적 제제(아달리무맙, 에타너셉트, 인플릭시맙 등)로 치료하는데요.



TNF-α 억제제는 병의 원인이 되는 TNF-α 작용을 차단해 염증을 치료하므로 통증이 빠르게 호전되고 조기에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습니다.

치료 효과를 높이려면 약물 치료와 함께 운동을 병행해야 하는데요.

일반적으로 몸통, 목, 어깨, 허리, 고(엉덩)관절을 충분히 스트레칭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스트레칭 등 준비 운동을 충분히 하고 자전거 타기, 배드민턴 등 생활 운동을 하루 20~30분 정도 시행하는 것을 권장하는데요.

또한 수영은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게 여러 가지로 좋은 운동이지만 목 변형이 진행된 환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강도 운동이나 격투기, 격렬한 구기 운동 등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고 심하면 골절을 일으키므로 삼가야 하는데요.



더불어 평소 목과 허리를 굽히지 않고 반드시 펴는 자세를 유지하는 게 좋고, 잠은 푹신한 곳보다 약간 딱딱한 곳에서 낮은 베개를 이용해 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전체 환자의 40~50%는 약을 먹으면 충분히 좋아지고, 30%는 심해지고, 나머지 20~30%는 병원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약보다 운동임을 당부드리며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