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정보]새해 금연, 최소 20분만에 효과볼 수 있어


새해가 되면 건강에 대해 여러 다짐을 하기 마련인데요. 그중 최고의 단골은 금연입니다.

몸에 미치는 해악을 정확히 알고 나면 피우라고 해도 도저히 피울 수가 없는 게 바로 담배이기 때문인데요.

금연 의지가 없는 사람이 흔히 고령의 건강한 흡연자를 예시로 들지만, 해당 고령자가 건강하다는 객관적인 근거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 노인이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면 더 오래 살 수 있지 않겠냐는 반문도 가능합니다.



흡연으로 인한 건강상의 폐해는 보편적으로 흡연자 십중팔구에 해당한다고 보면 되는데요.

설사 나머지 극소수의 예외 사례가 있다고 해도 이는 흡연의 해로운 영향을 과소평가한 오해일 뿐입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흡연의 폐해에 대한 의학적인 근거는 상당한데요.

흡연은 폐암과 구강암, 식도암, 췌장암, 방광암 등의 각종 암은 물론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며, 골다공증, 백내장, 발기부전, 불임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대한폐암학회에 따르면 담배를 피울 때 만들어지는 연기는 주류연과 비주류연으로 나뉘는데요.

주류연은 입으로 빨아들이는 연기 성분을, 비주류연은 담배의 끝에서 나오는 연기를 통해 공기 중으로 확산하는 물질을 각각 의미합니다.

담배 연기를 내뱉을 때 나오는 물질도 비주류연에 속하는데요.



일반적으로 주류연은 95% 이상이 4천여종의 발암물질과 유해 물질로 구성돼 있으며, 담배를 한번 빨아들일 때마다 약 50㏄가량이 폐로 들어가는 것으로 봅니다.

이 중에서도 건강에 가장 해로운 건 타르, 니코틴, 일산화탄소(CO) 3가지 성분인데요.



타르의 경우 흔히 담배진으로 불리는 암갈색 성분으로, 약 20여종의 A급 발암물질이 들어 있습니다.

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나쁜 영향의 대부분은 바로 타르 속에 들어 있는 각종 독성물질과 발암물질이 원인인데요.

타르는 담배 연기를 통해 70%가량이 폐로 들어가 혈액에 스며들어 우리 몸의 모든 세포와 장기에 피해를 줍니다.

또 잇몸이나 기관지 등에도 직접 작용해 표피세포 등을 파괴하거나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데요.



니코틴은 담배의 습관성 중독을 일으키는 마약성 물질입니다.

담배 한 개비에는 10㎎ 정도가 들어있는데, 이 중 흡수되는 니코틴의 양은 1∼3㎎에 달하는데요.

니코틴은 빠르게 동맥 내 혈류 속으로 흐르면서 심장을 거쳐 뇌로 운반됩니다.

담배를 피울 때 니코틴이 뇌에 도달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7초 정도인데요.

아편과 거의 같은 수준의 습관성 중독을 일으키기 때문에 약학적으로는 마약에 해당합니다.

30∼40분마다 담배를 한 대씩 피우는 골초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인데요.



일산화탄소는 연탄가스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물질로, 흡연은 마치 적은 양의 연탄가스를 지속해 맡고 있는 것과 같다는 게 학회의 설명입니다.

또한 일산화탄소는 혈액의 산소운반 능력 감퇴에 따른 만성적인 저산소증으로 신진대사에 장애를 주고 조기 노화현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궐련형 전자담배(가열담배)도 건강에 해롭기는 마찬가지인데요.

담배 회사들은 가열담배가 연기를 발생시키지 않기 때문에 유해 물질을 적게 생성한다고 주장하지만,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타르와 니코틴 함유량이 일반 담배에 견줘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요.




다만 아무리 골초라도 지금 당장 금연한다면 건강 효과는 생각보다 빠르게 나타납니다.

금연 20분 후 심박수와 혈압이 정상화되고, 12시간이 지나면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며, 2주 후에는 혈액순환이 개선되고 폐 기능이 향상되며, 한 달이 지나면 기침과 숨 가쁨이 줄어들고 폐 감염 위험도 감소합니다.

금연 1년 후에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5년 후에는 구강암, 식도암, 방광암의 위험이 절반으로 감소하는데요.

10년 후에는 폐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절반으로 줄고, 췌장암과 인두암 발생 위험도 현저히 낮아짐을 반드시 기억하시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