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정보]맨발 걷기를 해야 하는 이유와 주의할 점


최근 산이나 공원에서 신발을 든 채 맨발로 땅을 밟는 사람이 늘었는데요.

맨발로 자연을 느끼며 운동하는 이른바 어씽족(맨발 걷기를 뜻하는 earthing과 집단을 뜻하는 족(族)의 합성어)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공유되는 맨발 트레킹 성지는 주차할 자리가 없을 만큼 사람이 몰리는데요.

얼마 전 개최된 오감만足(족) 문경새재 맨발 페스티벌에는 3,000여명의 인파가 몰리기도 했습니다.

가히 맨발 걷기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인데요.



신발을 벗는 데서 오는 자유로움과 자연을 온전히 접하며 느끼는 편안함은 맨발 걷기의 매력 포인트입니다.

최근에는 맨발 걷기로 암, 뇌졸중, 고혈압 등 다양한 중증질환에서 회복됐다는 경험담이 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퍼지면서 운동에 나서는 사람이 대폭 늘었는데요.



발은 한쪽에만 26개의 뼈, 33개의 관절, 100개가 넘는 인대와 근육, 신경이 균형을 이뤄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릴 만큼 중요한 부위입니다.

맨발로 걸으면 발의 뼈, 근육, 인대가 골고루 강화되고 아치가 형성되며 발의 곳곳에 자극이 가해져 전신의 감각과 기능 강화에 도움을 주는데요.



실제 매일 꾸준히 맨발로 걸으면 체중 감소는 물론 나쁜 콜레스테롤(LDL)과 중성지방 수치를 떨어뜨려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발바닥 전체를 지압하는 효과가 있어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신진대사를 활성화해 보이지 않는 속 건강을 지키는 데 이로운데요.



걷기 자체가 혈압을 높이는 카테콜아민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고 혈관 내피세포 기능을 활성화합니다.

그런데 이때 혈관의 탄성도가 높아져 혈압도 떨어지는데요.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해 수면의 양과 질을 동시에 향상할 수 있습니다.



맨발로 걸을 경우 발의 감각이 발달할 뿐 아니라 근육들도 더욱 강해져 운동화를 신을 때보다 2배 이상 운동 효과가 높은데요.

걸음걸이가 더욱 안정감 있게 교정되고 신체 발달에도 효과적입니다.

나무와 황토, 흙과 같은 자연 속에서 맨발 걷기를 즐기면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며 폐 기능이 개선되고 경직된 근육이 풀어지며 스트레스 해소, 체내 염증 감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아무리 건강에 장점이 많은 맨발 걷기라도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바로 관절이나 인대, 힘줄 등 근골격계에 무리가 따를 수 있다는 것인데요.

등산화와 같은 신발을 신으면 걷거나 달릴 때 관절이 받는 압력이 분산되지만, 맨발로 걸으면 체중 부하가 고스란히 발목과 무릎 관절에 집중돼 통증이 생기거나 연골, 인대 등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특히 산에서 내려올 때는 체중의 5~7배가량의 부담이 하체에 실려 힘줄 염증이나 족저근막염, 무릎 관절염 등이 발생하여 악화할 수 있는데요.

평소 근육이 빠지고 관절염을 앓는다면 산보다는 평지의 숲길이나 공원을 천천히 걷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당뇨병 환자도 발의 작은 상처나 물집이 궤양으로 번지고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운동 장소를 꼼꼼히 확인한 후 맨발 걷기를 실천해야 하는데요.

운동 후 발바닥에 상처가 없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평발이거나 발에 습진, 무좀이 있는 사람도 자칫 통증 등의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맨발 걷기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한데요.



맨발 걷기는 건강에 좋지만, 준비 없이 실천하다간 근골격계나 피부 질환으로 고생할 수 있습니다.

요컨대 운동 전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 부상을 예방하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안전한 길에서, 부드러운 땅부터 걷기 시작하는 것을 추천드리며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